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대대적인 '수출 드라이브' 전략으로 불황돌파를 선언했다.
16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그룹 경영진에 대해 "극심한 세계경기불황이 찾아왔지만 목표를 낮추지 말고 강력한 수출확대전략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작년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55조원의 수출을 달성할 것"을 강조했다.
과거 SK그룹은 주력업종들이 정유 통신 IT솔루션 등 주로 내수산업이라, 대부분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수출확대를 통해 10년전 5조원에 불과하던 제조업 부문 수출은 지주회사 출범 첫해인 2007년 20조원으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45조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SK관계자는 "SK그룹이 내수기업이란 고정관념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면서 "현재 전체 매출에서 제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등 사실상 수출기업으로 전환된 상태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반도체 2위 업체인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조만간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어 글로벌 성장전략이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발표한 최근 발표한 '2012 글로벌 500대 기업'조사에서 지주사인 SK㈜는 역대 최고 순위인 65위를 기록했다. 2007년 처음 100위권 안에 들어온 뒤 해마다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 '따로 또 같이'경영을 강조했다. 당초 SK그룹은 SK에너지(정유), SK텔레콤(통신), SK네트웍스(종합상사) 등 서로 다른 업종의 연합지주회사로 출발했는데, 이질적일 수밖에 없는 계열사간 핵심 역량을 결집해 해외자원개발이나 산업인프라 프로젝트 수주에서 융합을 모색하라는 주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SK건설이 지난해 이집트에서 3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했는데 SK에너지가 갖고 있는 정유공장 운영 능력과 SK건설의 시공 노하우가 시너지를 발휘한 대표적 사례"라며 "이종분야의 융합을 통해 불황을 타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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