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모 전문대에 재학 중인 이모(22)씨는 올해 초 '미국 주립대 100% 입학 보장'이라는 서울 A유학원 광고에 솔깃해 바로 100여만원을 내고 등록했다. 하지만 입학을 책임지겠다던 유학원은 돈을 받은 직후 태도가 돌변해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2, 3개월 뒤에는 "바로 미국 정규대학 입학은 어려우니 미국에서 6개월 어학연수만 끝내면 70개 유명 주립대에 무조건 합격시켜 주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어학 연수비용만 1,000만원이 넘었다. 이씨는 "광고 내용과 틀리니 등록비용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유학원은 수수료 명목으로 30만원을 떼고 70만원만 돌려줬다.
이처럼 근거 없이 외국 명문대 입학을 약속하는 허위 광고를 내걸거나 실적을 부풀린 유학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유학 서비스 내용을 거짓 광고한 14개 유학원에 시정명령을, 2개 유학원에는 경고 조치를 했다. 이번에 적발된 유학원은 유학닷컴, 에듀하우스, 종로유학원, 지씨엔, 유학허브, 이디엠유학센터, 유학하우스, 유학넷, 이지고잉크리에이션, 세계유학정보센타, 이지아이티, 영국유학박람회, 유원커뮤니케이션즈, 테이크드림, 스마트 유학, 영국유학원 등이다.
이들 유학원은 대부분 자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해외 명문대 입학 또는 편입이 100% 가능한 것처럼 광고해 유학생을 끌어들였다. '70개 미국 주립대' '킹스 칼리지 런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 구체적인 대학명과 함께 '100% 합격 보장', '자동 편입'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
한 학생이 여러 학교에 합격한 것을 중복 계산해 합격자 수를 부풀리거나 외국 교육기관과 유학수속대행 협약을 맺은 것처럼 속인 유학원도 있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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