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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둑들'vs'다크 나이트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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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둑들'vs'다크 나이트 라이즈'

입력
2012.07.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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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이 즐거운 '도둑들'한국·홍콩 스타군단 10명 음모·배신·애증 화려한 앙상블 '타짜' 뺨치는 최동훈 감독 수작 짧지않은 135분이 순식간에장대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배트맨과 악당 베인의 대결 치밀한 플롯 완결성 돋보여 새 캣우먼 등 조연들 신선 놀란 감독 '거장'칭호 안아까워

한국 최고의 도둑들과 할리우드산 박쥐인간이 한여름 극장가에서 정면대결을 펼친다. 범죄 영화의 대가 최동훈 감독과 톱스타들이 뭉친 영화 '도둑들'과 올 여름 전세계 최고 화제작인 할리우드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한 주 차이로 개봉한다.

도둑들

135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릴 정도로 오감이 즐거운 영화다. 도둑들 사이의 음모와 배신, 애증의 로맨스가 흥미진진하다. 한국과 홍콩 두 나라 주연급 배우 10명이 펼치는 앙상블 연기와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최동훈 감독의 연출력은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의 진화를 보여준다. '타짜'(2006)와 함께 최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힐 수작이다.

'도둑들'은 6명의 한국 도둑과 4명의 홍콩 도둑이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져 있는 3,000만달러짜리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과정을 그린다. 전설의 도둑 마카오박(김윤석)의 총지휘 아래 한국 팀의 리더 뽀빠이(이정재)와 줄타기 전문 예니콜(전지현), 연기파 도둑 씹던껌(김해숙), 금고털이 팹시(김혜수), 와이어 조종을 맡은 막내 잠파노(김수현) 그리고 홍콩의 첸(임달화) 앤드류(오달수) 줄리(이신제) 조니(증국상)가 작전을 꾸민다.

영화의 핵심은 작전 과정보다는 그 이전 또는 그 이후 이야기다. 80여분에 이르는 전반부를 시속 150㎞로 달리던 영화는 반환점에서 100㎞로 감속하며 숨을 고른 뒤 다시 클라이맥스를 향해 돌진한다. 범죄영화치고는 등장인물들 사이의 로맨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시종일관 흥미로운 전개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가속도가 붙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도둑들'은 '추격자'(2008) 이후 나온 한국 액션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을 만한 요소를 갖췄다. 캐릭터들의 강약을 조절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감독의 연출력, 할리우드 고전 스크루볼 코미디처럼 속도 빠르고 위트 넘치는 대사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빌딩 외벽 와이어 액션, 그리고 시니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대사를 속사포처럼 내뱉는 전지현의 연기는 그 중에서도 압권이다. 2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다크 나이트 라이즈

'배트맨 비긴즈'(2005)로 시작한 '다크 나이트' 3부작의 장대한 결말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거장'이란 칭호를 붙이기에 아깝지 않다. 영화는 조커와 대결 끝에 모든 잘못을 끌어 안고 8년간 은둔에 들어간 '배트맨'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의 현재를 비추며 시작한다. 범죄방지법으로 인해 고담시는 평화를 이어가지만 악당 베인(톰 하디)의 등장으로 다시 위기를 맞는다. 베인은 웨인의 회사는 물론 그가 추진하던 그린 에너지 프로젝트의 원자로까지 차지하며 고담시를 손아귀에 넣는다.

배트맨과 조커의 팽팽한 윤리 게임을 여러 개의 장(章)으로 채운 2편과 달리 3편은 큰 줄거리를 뚝심 있게 밀어붙인다. '밑바닥으로부터의 혁명'을 외치는 베인의 쿠데타와 악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배트맨의 몰락이 하나의 단락을 이룬다. 전편에 비해 선과 악의 핑퐁식 게임과 숨막히는 교차 편집이 줄고 캐릭터 사이의 감정 연결도 느슨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빈틈 없이 치밀한 플롯만은 시리즈를 완결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화려한 액션과 다양한 조연 캐릭터도 인상적이다. 배트맨의 신무기인 제트기 모양의 '더 배트'로 도심 액션의 스펙터클은 더욱 커졌고, 캣우먼(앤 해서웨이) 미란다 테이트(마리옹 코티야르) 경찰 블레이크(조셉 고든 레빗) 등 새 등장인물의 조합은 신선하다. 전체 분량의 절반 이상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기 때문에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기를 우선 권한다. 1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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