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 충주지청은 260억원대의 학교 공금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로 극동학원 설립자 류택희(76ㆍ사진)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또 공금을 빼돌리는 데 가담한 강동대 류모(53)총무처장과 과천외고 류모(34)행정실장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류씨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충북 음성의 극동대(4년제)와 강동대(2년제), 경기 과천시 과천외고 등 극동학원 산하 3개교의 교비 260여억원을 빼돌려 서울 충무로에 빌딩과 아파트 4채를 가족 등 개인 명의로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류씨는 또 이 기간 극동대 명예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특별수당 명목으로 10억원 정도를 부당 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학교 규정상 명예총장은 무보수 직책이다.
1991년 극동학원을 설립한 류씨는 현재 과천외고 이사장으로, 그의 아들과 딸이 각각 극동대와 강동대 총장을 맡고 있다. 그의 부인은 지난해까지 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검찰은 류씨의 부인과 자녀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류씨 일가의 교비횡령 사실을 적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충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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