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세금이 지난달까지 무려 40개월째 쉬지 않고 올랐다. 1986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16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전체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106.8로 전셋값이 오름세로 전환하기 직전인 2009년 2월(83.3)보다 28.1% 올랐다. 2010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상승세가 가팔랐고, 전달보다 1.7% 오른 지난해 3월이 절정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37.1%나 급등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10.4%)의 3.5배에 달한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수도권(32.5%)보다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달렸던 5대 광역시(44.3%)의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에선 송파(45.9%) 강동(44.7%) 광진(42.5%) 서초구(41.9%) 등이 평균을 넘었고, 5대 광역시 중에선 부산(52.8%)이 가장 높았다. 전국 최고 상승률은 경남 양산시(67.8%)가 차지했다.
다행히 전세시장은 6월 상승률이 0.1%에 그치는 등 2분기를 지나면서 차츰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2년마다 집중되는 전세계약 주기가 끝나고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많이 공급돼 당분간 안정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 서울 송파, 서초구 등 강남 재건축단지들의 이주가 예정돼 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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