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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슬그머니 사퇴 번복에 비난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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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슬그머니 사퇴 번복에 비난 화살

입력
2012.07.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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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당초의 사퇴 의사를 번복하고 원내대표직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당 안팎에서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11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뒤 "사의를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그의 사퇴 번복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박 전 위원장 등은 이 원내대표가 복귀해 7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황우여 대표는 15일 이 원내대표를 만나 조속한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7월 임시국회뿐 아니라 1년 임기를 채우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혀놓고 못이기는 척 다시 복귀한다면 정치 쇼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의 사당화 논란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박 진영의 한 의원도 "이 원내대표가 사의를 번복한다면 그동안 당이 주장해 온 국회 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누가 믿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야당도 날을 세웠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여의도 돌직구'라던 이 원내대표가 '아리랑볼'이 되어 돌아온다"며 "박 전 위원장이 한마디 하니까 즉각 돌아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에서 원내대표를 계속 하라고 하는데, 내 고집만 내세우면서 계속 버틸 수는 없었다"면서 "겸허히 비판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진영 정책위의장의 복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진 의장도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의장직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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