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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서 사육곰 또 탈출… 농장주는 신고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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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서 사육곰 또 탈출… 농장주는 신고도 안했다

입력
2012.07.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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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한 사육장에서 또 사육곰들이 탈출해 달아나다 사살됐다. 이 사육장에서는 올 4월에도 사육곰이 뛰쳐나가 등산객에게 상처를 입혔다. 사육곰에 대한 불안감은 커졌지만 관련법이 없어 관리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5일 오전 9시 20분쯤 용인시 이동면 천리 C사육장으로부터 약 500m 떨어진 야산에서 사육장을 탈출한 반달가슴곰 1마리를 엽사가 사살했다고 밝혔다. 14일 오전 10시 30분쯤 이 곰과 함께 우리 밖으로 나간 반달곰 1마리는 같은 날 오후 2시 5분쯤 사살됐다. 곰들이 탈출하자 사육장 주변 입산은 통제됐고, 경찰은 엽사 20명과 사냥개 10마리를 동원해 곰을 쫓았다.

사살된 반달곰 2마리는 6년생 암컷으로 몸무게 70㎏에 키 1.3m 정도다. 경찰은 발정기인 암컷 3마리와 수컷 1마리를 한 우리에 넣었다 곰들이 쇠창살을 밀치는 과정에서 문이 열리며 암컷 2마리가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0여마리의 곰을 키우는 이 사육장에서는 올 4월 23일 2년생 암컷 반달곰이 탈출해 한 등산객의 종아리를 물어 사살된 바 있다. 사육장 측은 두 번 모두 신고를 하지 않아 경찰은 등산객 등의 신고를 받고서야 출동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30일에는 반달곰 한 마리가 경기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의 한 야산에서 마취총을 맞은 뒤 깨어나지 못하고 숨지기도 했다. 이 곰 역시 용인시의 한 사육장에서 탈출한 곰이었다.

환경부는 이런 사정을 감안, 2005년 개별 사육곰에 대한 관리카드 작성 등 '사육곰 관리 지침'을 만들었지만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권고사항에 그치고 있어 실효성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올 4월 곰 탈출 시에는 등산객이 부상을 입어 사육장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지만 이번에는 인명피해가 없어 일단 다각도로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 사살된 곰 가슴에 구멍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사육곰들은 가슴에 반달모양의 흰색 띠가 있어도 혈통이 다른 외래종이라 천연기념물(제329호)이 아니다. 2010년말 기준 국내 사육곰 1,352마리 중 1,172마리가 이런 반달곰이다.

용인=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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