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걸음으로 따라오면 큰걸음으로 도망갔다. 삼성이 홈런 3방으로 7타점을 합작한 중심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KIA를 11-8로 따돌리고 독주 채비를 갖췄다.
15일 삼성-KIA전이 열린 대구구장. 첫 포문은 '국민타자' 이승엽이 열었다.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3루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1에서 KIA 외국인 투수 앤서니의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비거리 110m짜리 2점 아치를 그렸다. 지난달 29일 대구 넥센전 이후 16일 만에 시즌 16호 손 맛을 본 그는 한일 통산 499홈런(한국 340개, 일본 159개)을 쏘아올려 통산 500 홈런에 단 1개 만을 남겨놨다.
이승엽의 홈런 바통은 5번 최형우가 이어받았다.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렸던 최형우는 6-4로 쫓긴 7회말 무사 1ㆍ2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KIA 투수 박지훈의 시속 139km짜리 초구 직구를 노려쳐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101호 홈런을 신고했다.
마지막 홈런은 4번 박석민이 찍었다. 박석민은 8-6이던 8회말 2사 3루에서 양현종으로부터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7호로 홈런 부문 단독 3위에 오른 박석민은 1위 넥센 강정호(19개)를 2개 차로 추격했다.
8-11이던 9회초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삼성 오승환은 부상에서 복귀한 김상현을 공 4개로 삼진 처리해 시즌 20세이브를 사냥했다. 이 부문 공동 1위 롯데 김사율, 두산 프록터(이상 21개)와는 1개 차다.
삼성은 지난 8일 부산 롯데전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시즌 43승2무31패를 기록, 비로 경기가 취소된 2위 롯데(39승4무32패)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KIA 에이스 윤석민은 선발로 등판했지만 1.1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볼넷 4실점 기록, 올 시즌 개인 최소이닝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KIA는 삼성전 3연패이자 대구구장 4연패.
한편 잠실 LG-넥센, 인천 SK-두산, 부산 롯데-한화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