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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의 '한옥마을 꿈'… 여름 잊은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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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의 '한옥마을 꿈'… 여름 잊은 땀방울

입력
2012.07.1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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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에 위치한 경기창작센터. 작업실 내에는 여기저기 목재가 쌓여있고 톱과 대패, 끌, 나무 망치 등 목공구가 널려 있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에도 20~30대 젊은이에서부터 60대 어르신들까지 20여명이 목재를 깎고 자르며 다듬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정자의 지붕 힘을 기둥에 전달하는‘보’와 좌우기둥을 연결해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등을 만드는 작업 중이었다.

이들은 선감어촌체험마을 주민 등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문화예술 명예교사사업 중 하나인 ‘꿈꾸는 한옥, 꿈꾸는 섬마을’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이날 이곳에 모였다.

톱질도 대패질도 서툰 이들의‘정자 짓기’체험은 단 하루의 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자를 직접 만들어 마을 어귀에 세우는 장장 6개월간에 이뤄지는 대장정이다.

선감어촌체험마을 주민들은 도대체 왜 익숙한 농사짓기와 고기잡이 등을 뒤로한 채 정자 만들기에 나선 것일까. 이들의 정자 짓기를 돕는 명예교사로 나선 조전환(45) 대목장은 “대부도 전체 가옥 중 15%를 차지하는 한옥들이 버려지고 방치돼 있는 반면 펜션들만 난립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을주민들이 이번‘꿈꾸는 한옥, 꿈꾸는 섬마을’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한옥을 함께 살려보자며 의기투합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대부도에는 서해안 섬 지역 전통양식의 한옥들이 산재해 있다”며 “주민들이 이번 ‘정자 짓기’를 통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한 주민들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옥을 살리고, 수익도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감어촌체험마을 주민들은 거창하게 한옥을 새로 짓기보다는 방치된 마을 한옥을 새롭게 다듬고 가꿔 대부도 한옥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부도 해양생태관광마을 육성추진센터 김종선(54) 사무국장은 “농촌도 아니고 그렇다고 도시도 아닌 대부도는 펜션만 난립하면서 마을의 특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마을 곳곳에 방치된 한옥을 가꿔 마을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랑방 민박을 만들기 위해 한옥 짓기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자 짓기에는 2014년 한탄강댐이 완공되면 수몰되는 포천 관인면 교동마을 주민 4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수몰지 주민 등 23가구가 함께 살게 될 포천 도롱이집을 한옥으로 꾸미기 위해 정자 짓기 체험에 동참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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