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세계 3대 신평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이번 주 한국을 찾는다. 최근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 신용등급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S&P 대표단이 17~19일 사흘간 방한해 정부 기관들과 국가 신용등급 연례협의를 갖는다. S&P 대표단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을 차례로 방문해 ▦한국의 경제정책 방향 ▦가계부채와 은행 건전성, 외화유동성 상황 등 금융 현안 ▦최근 북한 정세와 남북관계 등 지정학적 위험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달 초 정부와 연례협의를 마쳤으며, 피치는 지난 주 방한한 바 있다. 통상 신평사들이 방문 후 한두 달 안에 신용등급 평가결과를 내놓는 전례에 비춰, 올해는 8월 말~9월 초를 전후해 각각 신용등급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무디스와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향후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의 '긍정적'으로, S&P는 유지 가능성이 높은 '안정적'으로 발표해 놓은 상태다.
S&P의 방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이 계속 내리막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달 말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3.7%에서 3.3%로 내린 데 이어, 한은은 지난 주 3.5%였던 기존 전망을 3.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올해 국내 경기가 '상저하저'에 머물 경우 자칫 국가 신용등급마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처지다.
하지만 신용등급과 경기 상황은 다소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평가대상 국가의 성장세가 주요 잣대이긴 하지만, 일시적인 변동보다는 3~5년 동안의 중장기 성장잠재력 변화를 더 중시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불황에 따른 충격이 우리나라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감안 요인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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