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개∙폐막식에서 미국 선수단이 입을 단체복이 중국산으로 밝혀지자 미국 정치권이 들끓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USOC는 14일 "런던 올림픽 단체복을 다시 제작하기엔 이미 늦었다"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입을 단체복은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커스틴 길리브랜드 민주당 상원 의원은 "미국 최고의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 설 때는 미국이 만든 최고의 상품을 입어야 한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실수를 바로잡은 USOC와 랄프로렌 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단체복은 USOC 후원사인 미국 의류 브랜드 랄프로렌이 디자인했지만 제조는 중국에서 이뤄졌다. 랄프로렌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USOC와 후원사 계약을 했다. '중국산 유니폼'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미국이 현재 심각한 실업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의류 제조업 노동자들이 10년 전에는 35만명이었지만 지난달엔 14만7,300명까지 줄었다. 의류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류 중 98%는 해외에서 아웃 소싱으로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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