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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지구 온난화? "평균기온 0.6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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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지구 온난화? "평균기온 0.6도 하락"

입력
2012.07.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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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지구의 평균기온이 2000년 전보다 오히려 낮아졌으며, 하락세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요하네스쿠텐베르크대 연구진은 기원전 136년부터 최근까지 약 2000여년 간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주(州)에서 발견한 소나무 화석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지구의 기온이 0.6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나무의 나이테와 기온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기온이 높아 나무가 빨리 자라는 시기에 나이테의 간격은 넓지만 기온이 낮으면 성장이 느려 간격이 좁다.

연구진은 2000여년 동안 지구는 '고온기'를 두 번 겪었다고 설명했다. 기원후 21~50년 사이 로마시대와 730~750년경 중세시대 때 지구의 기온은 1951~1980년 여름 평균기온과 비교했을 때 1도 가량 높았다. 반면 조선시대 초반이던 1451~1480년 때 기온은 그때보다 1.19도, 대공황이 한창이던 1920~1950년엔 0.52도 낮은 '저온기'를 겪었다.

이들은 "기후변화는 한 순간 일어나는 고온기라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지구의 기온이 하락세라는 사실은 향후 기후 정책을 수립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이달 8일 과학학술지 <네이처> 의 자매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이에 대해 권영한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지구온난화는 학계와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있는 문제"라며 "나이테만 갖고 통계분석을 한 게 얼마나 신뢰를 갖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기상학지(BAMS)에 실린 '기후상황 보고서'는 지난해 아프리카에선 극심한 가뭄이 일고, 유럽은 폭염이, 태국엔 대홍수가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OECD 환경전망 2050' 보고서도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3~6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온이 오르면 이상기후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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