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을 10여일 앞둔 영국의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도무지 갤 기미가 안 보이는 날씨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15일(한국시간) "비는 당장 그만 내려야 한다(It must stop raining, and soon)"는 유머 섞인 사설을 실었다. 지구촌 최대 잔치에 앞서 눈앞에 닥친 걱정거리를 위트 있게 표현한 것이다.
신문은 "연이은 비로 바비큐 용품, 정원용 가구, 수영복 등이 안 팔리고 감자 수확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며 "지금의 날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영국의 권위 있는 언론사가 이런 사설을 내보내자 워싱턴 포스트, 데일리텔레그라프 등 각종 매체가 해당 사설을 보도했다.
올 여름 영국에는 유독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달 강수량은 145.3mm로 1910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고, 7월에도 매일 비가 오는 불안정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 경기장은 40%가 천장이 없다. 육상 경기장은 비싼 좌석도 외부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다행히 영국 기상청은 "올림픽이 한창 열릴 다음 달에는 지금보다 온화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대기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올림픽 개회식이 진행되는 동안 성화가 꺼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우중충한 날씨로 교통 혼잡이 가중될 공산이 커 올림픽 조직위는 걱정이 크다. 런던의 교통정체는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현 상황은 '올림픽 교통대란'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래저래 64년 만에 열리는 런던 올림픽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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