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평균 노후준비 점수는 100점 만점에 55.2점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홍백의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에 의뢰해 개발한 노후준비 지표에 관한 예비조사 결과, 평균점수는 55.2점으로 노후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15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노후준비 점수는 평균 54.8점, 여성은 55.6점으로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연령대별 조사에서는 ▦30대 52.9점 ▦40대 55.3점 ▦50대 57.0점 ▦60대 53.1점 등으로 노후가 임박한 60대 노년층의 준비 정도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50.5점 ▦고졸 54.4점 ▦대졸 이상 58.2점 등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점수가 높았다. 혼인 상태별로는 ▦기혼 56.9점 ▦미혼 42.8점 ▦이혼ㆍ별거ㆍ사별 43.9점 등으로 기혼자의 노후준비 점수가 높았다.
또 영역별로는'사회적 관계'점수가 63.9점, '건강한 생활습관'은 68.2점으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소득과 자산'은 40.5점, '여가활동' 분야는 48.1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직종별로는 화이트칼라(59.1점)가 블루칼라(53.8점)보다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자산 분야에 있어서는 남성(44.3점)이 여성(36.7점)보다 점수가 높았고, 화이트 칼라(50.2점)의 준비 정도가 블루 칼라(42.9점)보다 높았다.
재무영역의 점수는 40대(42.9점)가 가장 높았고 60대는 32.5점으로 가장 낮았다. 소득과 자산 등 경제적인 부문의 노후 준비 유형을 4가지로 나눴을 때 가장 비중이 높은 유형은 자산규모가 노후생활을 하기에 부족하고 예금이나 보험 등 사적 자산의 비중이 높은 유형이 366명으로 전체의 35.4% 였다. 이어 자산규모가 노후생활비를 충당하기에 부족하면서 국민연금 등 공적 자산 비중이 높은 유형으로 346명이 응답, 전체의 33.4%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만 35∼64세) 1,03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5~26일 진행됐다. 조사에 활용된 노후준비 지표는 사회적 관계, 건강, 소득과 자산, 여가활동 등 4개 영역 42개 지표로, 지표개발에는 삼성생명연구소, 보험개발원 등 민간기관도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복지부와 연금공단은 지난 2월 공단 방문객 1,092명을 대상으로 이번과 비슷한 설문으로 노후준비 점수를 조사했는데 당시 평균점수는 63.1점이었다. 당시 소득과 자산의 경우 67.1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당시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공단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보다 재무분야의 점수가 비교적 점수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노후준비지표를 확정, 전국 민이 수시로 자신의 노후준비 수준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16일 보완된 지표와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9월쯤 일반국민 3,000명 가량을 대상으로 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