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서울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의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격은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았던 2008년 말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50.63㎡(이하 공급면적)는 2008년 12월 평균 7억6,500만원까지 급락했는데 지금은 평균 7억2,500만원이다. 이후 10억원대까지 반등했던 점을 감안하면 고점 대비 30% 이상 추락한 것. 대치동 은마아파트(101.7㎡)도 2008년 12월 평균 8억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8억2,500만원까지 떨어졌다.
송파구 재건축 시장의 핵인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에는 112.4㎡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평균 8억2,500만원이었는데 지난주 9억2,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 52.89㎡는 2008년 12월 평균 4억7,000만원에서 현재 5억1,500만원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한강변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와 신반포 1차는 여전히 2008년 말보다 3억~6억원 가량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은 대체로 금융위기 무렵으로 되돌아 갔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시세가 더 떨어질 수 있지만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날 '201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보고서를 내고 하반기 수도권 주택가격이 2%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지난해 0.5% 올랐으나 올해 상반기 1.1% 하락한 데 이어 7월 이후 더 큰 폭으로 내릴 것이라는 것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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