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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한겨레문학상 강태식 "문단 선배인 아내가 수상작 제목 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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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한겨레문학상 강태식 "문단 선배인 아내가 수상작 제목 지어줘"

입력
2012.07.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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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안 써질 때마다 수상소감을 썼는데 그게 한 30편쯤 돼요. 이번 시상식 때는 무난한 17번째 수상소감을 읽으려고요."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자 강태식(40)씨의 얼굴에는 들뜬 표정이 역력했다. 대학 졸업 후 학원 강사로 활동하며 15년 간 문학상 공모전에 도전했으니 당연한 일. 강씨는 소설가 서유미(37)씨의 남편으로 문단에서는 이미 꽤 많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단국대 국문과 선후배로 만나 대학시절부터 연애와 습작을 더불어 해왔다. 아내 서씨가 2007년 <판타스틱 개미지옥> 으로 제 5회 문학수첩작가상과 <쿨하게 한 걸음> 으로 제 1회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으며 먼저 등단했으니, 문단에서는 선배인 셈이다. 강씨는 "이번 작품을 마감할 때 아내의 도움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수상작 제목인 '굿바이 동물원' 은 아내 서씨의 작품이다.

수상작 <굿바이 동물원> (한겨레출판사 발행)은 사회에서 낙오한 30대 중반 주인공이 동물원에서 고릴라 행세를 하는 것으로 생계를 도모하는 이야기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동물 행세를 해야 하는 아이러니를 통해 무한경쟁의 사회상을 비꼰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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