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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문화 꽃피운 아라가야 흔적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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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문화 꽃피운 아라가야 흔적을 따라

입력
2012.07.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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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산세를 보고 낙심해 울지만 떠날 때면 아름다운 경관이 그리울 것 같아 한 번 더 운다는 경남 함안.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곳에 있어 평야가 넓고 비옥하다. 그래서 먼 옛날 가야 사람들은 이곳에서 문화를 꽃피웠다. EBS '한국기행'은 20일까지 매일 밤 9시 30분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함안으로 여행을 떠난다.

16일 첫 방송하는 '역수(逆水)의 고장, 함안' 편에서는 함안의 자연환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남고북저의 특이한 지형 탓에 강이 범람하는 일이 잦았던 함안. 그래서 물이 거꾸로 흐르는 곳이라 불렸다. 이를 극복한 게 제방이다. 함안에 있는 제방 수는 29개. 총 길이는 338㎞에 달한다.

17일 '여항산, 꽃다운 넋을 위로하다' 편에선 한국전쟁의 아픔이 잠긴 여항산을 소개한다. 당시 여항산은 낙동강 전투의 방어선이었다. 북한군에겐 반드시 함락해야 할 돌파선, 국군에겐 반드시 막아야 할 저지선이었다. 밀고 밀리는 고지전으로 젊은 청춘 수백 명이 이곳에서 숨졌다.

18, 19일 방영하는 '함안의 보물, 흙'과 '아라가야, 불꽃을 피우다' 편에서는 촉촉하고 비옥한 흙이 준 혜택을 살피고, 철기문화가 융성했던 아라가야의 흔적을 따라가 봤다. 함안군에 있는 성산산성에선 22년째 발굴 작업 중이다. 2009년엔 700년 이상 된 연꽃씨앗이 발견됐다. 그 씨앗이 피운 연꽃을 보고 사람들은 '아라홍련'이라 불렀다.

20일 '함안, 그곳에서 살고 싶어라' 편에선 함안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트럼펫 연주자 안희찬씨는 함안의 풍경이 자신의 음악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몸이 좋지 않아 공기 좋은 함안을 찾게 됐다는 최순복 부부는 이제 함안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른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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