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9ㆍ한화)의 호투가 아쉽게 폭우에 쓸려갔다.
박찬호는 13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을 기록했지만 강우 콜드 무승부로 끝나는 바람에 더 이상의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투구수가 80개밖에 되지 않아 올시즌 최고의 호투도 기대해 볼 만했지만 얄궂은 하늘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박찬호는 시즌 성적 4승5패를 유지했다.
비는 5회말 롯데의 공격 도중 세차게 퍼붓기 시작했다. 결국 박찬호가 2사 2루에서 김주찬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한 뒤 경기가 중단돼 오후 8시47분에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강우콜드게임은 전날 광주 KIA-롯데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71번째. 강우콜드 무승부는 시즌 1호, 통산 14번째다. 롯데의 이틀 연속 강우콜드게임은 통산 첫 번째 진기록이다. 롯데는 시즌 39승4무32패(0.549)로 2위 자리를 유지했고, 한화(28승2무47패)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잠실에서는 LG 에이스 주키치를 무너뜨린 4위 넥센이 10-2로 대승을 거두고 SK에 패한 3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LG는 올시즌 팀 최다인 7연패와 잠실 11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넥센 5번 강정호는 6-1로 앞선 4회 1사 만루에서 좌중월 싹쓸이 2루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주키치는 2.2이닝 5이닝 2볼넷 5실점의 올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LG 이대형은 0-5로 뒤진 3회 1사 후 넥센 선발 김영민의 공을 밀어 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SK는 인천에서 에이스 니퍼트가 등판한 두산을 3-0으로 제압하고, 8연패 뒤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SK 선발 박정배는 7이닝 3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데뷔 8년 만에 첫 선발승을 거뒀다. 니퍼트도 7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문학구장 7연승 끝. 대구 삼성-KIA전은 우천 취소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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