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전 세계의 팬들을 거느리며 공연을 이어온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즈가 12일(현지시간) 고국인 영국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가졌다. 밴드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는 이날 공연 기념행사에서 밴드의 장수비결을 “멤버들간의 교감”이라고 말했다.
롤링스톤즈는 1972년 7월 12일 런던의 ‘마키 재즈 클럽’에서 ‘캔자스 시티’ ‘베드 보이’ 등 18곡을 선보이며 첫 데뷔 무대를 치렀다. 이날 그룹의 멤버 믹 재거, 리처드, 론 우드, 찰리 워츠 등은 데뷔 무대였던 이 클럽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향수에 젖었다. 런던 서머셋 하우스에서 열린 50주년 회고 사진전 개막 행사에도 참석했다. 특히 이들은 대규모 기념 행사나 화려한 파티 대신 음악 지인들과 조촐한 파티로 50주년을 자축했다.
올해 68세인 재거는 음악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청중은 밤을 새며 놀고 있는 대학생들이었다”며 “그들은 특별히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진가를 알아봤다”고 50년 전 첫 번째 공연을 회상했다. 이어 “팀 이름은 그대로이지만 현재 멤버 중 첫 공연을 함께 했던 이는 리처드와 나뿐”이라며 “그러나 50주년은 놀라운 업적이며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롤링스톤즈의 첫 멤버는 재거와 리처드를 비롯해 건반의 이언 스튜어트, 베이스의 딕 테일러, 1969년 사망한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존스였다. 이번 50주년 기념 공연에는 스튜어트와 테일러가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롤링스톤즈는 지금까지 20여개 앨범과 400여 곡을 선보였다. 이 중 ‘새티스팩션’, ‘페인트 잇 블랙’등이 히트하며 총 2억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장수 밴드인 만큼 이들과 관련된 사건 사고도 많았다. 평소 약물과 술을 끼고 살았던 존스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영국의 집 수영장에서 익사했다. 같은 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고속도로에서 개최한 무료 콘서트에선 한 청년의 권총 난동사건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그러나 멤버들 간의 돈독한 우정이 비틀즈나 레드 제플린 등 다른 밴드와 달리 장수 요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은 70세를 바라보는 ‘할아버지 밴드’지만 조만간 새 앨범을 녹음할예정이다. 내년엔 투어 공연에 나선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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