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심야노동 철폐 등을 요구하며 4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 13만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속노조는 13일 "오전부터 130여개 사업장에서 주ㆍ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총파업에 돌입했다"며 "총 15만명의 노조원 중 13만여명이 참여해 금속노조 출범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총파업 때 11만3,000여명이 참여했던 것이 최대 규모였다.
전국의 금속노조의 기업 및 지역별 지부는 출정식을 열고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지부 4만4,000명은 4년 만에, 기아자동차 3만명은 3년 만에 파업에 동참했다. 현대차지부는 울산 아산 전주 공장에서 낮 12시에 출정식을 열고 주간조가 오후 1시부터, 야간조는 14일 오전 2시부터 4시간씩 파업을 했다. 노조는 출정식 후 바로 퇴근해 각각 2시간씩 예정된 잔업도 거부했다. 총 12시간의 파업으로 현대차는 4,300대(800억원 상당), 기아차는 800대(130억원 상당)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지엠지부 1만3,000여명도 10, 12일에 이어 파업을 계속했고, 10일부터 공정별 순환파업에 돌입한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도 동참했다. 타타대우상용차(1,100명)와 대우버스(700명)도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했으며 만도, 두원정공, 케피코, 엠씨트, 다스, 대원강업, S&T중공업,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세종공업, 한일이화, S&T대우 등 주요 자동차 부품사 및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원들도 총파업에 동참했다.
또 지역별로 경기지부는 경기도청, 인천지부는 부천시 오정동 영안모자 본사, 충남지부는 당진 현대제철 앞에서 각각 파업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는 ▦심야노동 철폐 ▦원ㆍ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비정규직 철폐 ▦노동기본권 쟁취라는 4대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 파업에 앞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의 89%인 11만8,930명이 참가, 이 중 9만7,667명(82.1%)이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20일 비슷한 규모로 2차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라며 "심야 노동, 장시간 근로 등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반드시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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