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올림픽 유니폼이 중국산?" 분통터진 미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올림픽 유니폼이 중국산?" 분통터진 미국

입력
2012.07.13 12:05
0 0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중국이 유니폼 시비에 휘말렸다.

미국 선수단은 올림픽 개폐막식에서 감색 재킷과 흰색 하의로 된 단복을 입기로 돼 있었다. 모자와 넥타이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이 유니폼의 가격은 약 2,000달러(230만원). 미국식 캐주얼을 대표하는 브랜드 랄프로렌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두번째로 디자인을 맡았다. 문제는 이 유니폼의 생산처가 알고 보니 중국이었다는 것. 미국 abc 방송은 12일 "선수단 유니폼이 중국산 원단으로 만들어졌으며 생산처도 중국"이라고 폭로했다.

운동 능력을 겨루기에 앞서 국가 간 패션 경쟁력을 뽐내는 개막식에서 미국 선수단이 '메이드 인 차이나'를 입는다는 소식에 미 의회와 네티즌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마침 미국 일자리가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두고 정계의 갑론을박이 한창인 때라 비난은 더 거세졌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싹 모아서 불태워야 한다"며 격분했다. 그는 "(단복에) 'USA' 세 글자 외에는 아무 것도 쓰여있지 않기를 바란다"며 미국 올림픽조직위(USOC)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쏘아 붙였다.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당 하원의원은 "우리나라에 놀고 있는 생산직 노동자가 60만명이 넘는데 위원회는 왜 중국에 제작을 맡겼느냐"고 비난했다. 일부 의원들은 조직위에 서한을 보내 "이번 처사가 매우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며 "해외에 공장을 가진 기업 말고 국내에 공장을 가진 기업을 스폰서로 선정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도 비난 여론이 일었다. 한 네티즌은 조직위 트위터에 "공장이 텅텅 비고 고급 인력이 놀고 있는 건 하느님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미국 선수들을 폄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남자 육상 800m 경기에 나갈 닉 시몬스 선수는 트위터에 "우리 유니폼이 중국산이라니…고맙다, 중국"이라며 비꼬았다.

사건이 확대되자 조직위는 "미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국가 재정이 아닌 사기업의 지원으로 선수단을 운영한다"며 "우리는 미국 대표 패션기업 랄프로렌과의 협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혀 단복을 교체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랄프로렌은 이번 사태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