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BBK 가짜편지' 사건에 배후가 없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검찰이 편지를 대필했다고 발표한 인물인 신명(51)씨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배후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라며 검찰 발표를 반박했다. 신씨는 또 양승덕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이 혼자서 가짜편지 사건을 꾸몄다는 검찰의 결론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최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008년 1월 언론 인터뷰에서 '김경준 기획입국 시도를 신명을 통해 알았다'는 취지로 언급했지만 그는 나를 알 수가 없었다"며 "최 전 위원장이 배후로 사건을 조종했기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또 "당시 한나라당 BBK팀장이었던 은 전 감사위원이 팀에 소속된 변호사 8명을 통솔한 실무책임자였던 만큼 배후 조종에 직접 관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또 다른 배후로 거론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손위동서 신기옥씨에 대해서도 "2008년 검찰 수사 당시 양승덕씨와 신씨가 통화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다"며 "신씨가 양씨를 통해 나에게 '조금만 참아라. 다음에 조사받을 때는 괜찮을 것'이라는 격려도 전했다"고 주장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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