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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태극기 응원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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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태극기 응원 못한다

입력
2012.07.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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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평소에 입었던 체 게바라 티셔츠에 부부젤라를 목에 걸고 런던올림픽 경기장으로 향한다면 당신은 입구에서 저지당하게 될 것이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LOCOG)가 13일(한국시간) 입장권 발급을 시작하면서 올림픽 기간에 경기장으로 반입할 수 없는 물품 리스트를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기장 반입이 금지된 품목으로는 폭발물, 술, 마약류, 애완동물, 호신용 스프레이 등 통상적인 것들이 다수 포함됐다.

그 가운데서 눈에 띄는 것은 경기장 내에 반입할 수 있는 깃발의 크기다. LOCOG는 경기장에 3×6피트(0.9×1.8m)이하의 깃발 만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고 못박았다. 이 규정에 따르면 태극 전사들이 경기를 할 때면 힘을 북돋아 줬던 대형 태극기의 반입이 불가능해졌다.

또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국가의 국기도 반입 금지 리스트에 올랐다.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국가로는 남수단, 코소보, 바티칸 시티가 있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뜨겁게 달궜던 부부젤라도 금지 품목에 해당된다. 심판 판정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음을 냈던 부부젤라와 함께 에어혼, 드럼, 호루라기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경기장에 스포츠 관련 용품을 가지고 가는 것도 금지된다. 예를 들어 테니스 경기장에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테니스 공과 라켓을 들고 가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골프장에서 쓰는 대형 우산과 큰 모자도 다른 관중의 관람에 방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LOCOG는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음식도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다. 아이스박스도 25리터 이하만 가능하다. 1리터 이상의 물병은 경기장 입구에서 몰수된다. 또 정치적인 문구가 씌어졌거나 정치적 논란을 낳을 수 있는 티셔츠 등도 일체 금지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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