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의 8.1%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7.8%로 집계됐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8%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중국의 대기업은 올 상반기 10.5%의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1~5월 이윤은 1조8,43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반기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액도 15조710억위안으로 명목상으론 작년 상반기보다 20.4% 성장했으나, 전력과 도시가스를 제외한 기초설비 투자액은 2조1,762억 위안으로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무역액은 1조8,398억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8.0% 늘었다. 이 중 수출은 9,543억달러로 9.2% 신장했고, 수입은 8,854억달러로 6.7% 늘었다.
청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경제가 평온한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8% 선에 구애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재정부도 “경제성장률은 당초 정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3월 양회에서 올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제시한 바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2분기에 바닥을 친 뒤 3분기부터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이보다 더 낮을 가능성과 함께 3분기가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리창안(李長安)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경제성장률이 8% 이하로 낮아진 것은 외부의 충격 때문이 아니라 국내의 불균형 때문”이라며 “돈을 풀어 해결하려 하기보다 구조조정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