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하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12일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한 뒤 당 후보로 등록했다. 이로써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는 김 지사를 포함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5명이 대결하게 됐다.
김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랫동안 깊이 생각했지만 모든 것을 비우겠다"며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에는 불통과 독선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봉사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권력남용과 친인척 비리가 끊이지 않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닌 민주화를 완성할 깨끗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선 룰 변경 없이는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뒤집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 잇속을 따지는 것은 제가 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국민과 나라, 당의 승리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대도(大道)"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선 패배 시 당선된 후보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혼과 마음을 바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출마 선언과 함께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기념관 건립 ▦공직비리 신고 50배 포상제 ▦과학기술부와 해양수산부 부활 ▦노령연금 3배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공약집을 내놓았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이날 당 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임 전 실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선은 임태회와 박근혜의 1대 1 대결 구도로 박 전 위원장을 이기기 위해 출마했다"며 "흥행을 도우러 나온 다른 후보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보스 눈치만 보는 구조가 낡은 정치"라면서 "독선적이고 제왕적 리더십, 밀실 공천과 낡은 기득권을 깨겠다"고 박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후보 5명에 대한 경선 기호 추첨 결과 1번 임 전 실장, 2번 박 전 위원장, 3번 김 의원, 4번 안 전 시장, 5번 김 지사로 각각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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