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금속노조 주도의 자동차업계의 파업을 기본적으로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4년 만에 노사평화를 끝내고 파업에 직면한 현대차는 13일 부분파업으로 880억원 정도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2일 "이번 파업이 대선정국에서 정치적 파업성격마저 안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며 노조측의 신속한 교섭재개를 촉구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품질향상, 새로운 노사문화 등으로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한 순간에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3일 주간, 야간 각각 4시간 동안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모두 4,300대(88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오는 20일에도 4시간씩 파업을 벌일 예정으로, 생산차질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파업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 한국지엠 노조가 10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10~11일 이틀간 부분 파업을 벌였던 금호타이어의 노사 협상도 12일 또 다시 결렬돼 전면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계 자동차시장은 가히 전쟁상태다. 극심한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 해외의 경쟁업체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반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푸조ㆍ시트로엥은 감원규모를 4,000명에서 8,000~1만명까지 늘릴 계획.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네덜란드 현지공장을 현지 버스업체에 단돈 1유로(1,400원)에 매각했다. 독일 BMW는 근로자들이 하계 휴가 반납을 선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는 있지만 언제라도 추격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노사가 힘을 합쳐도 모자랄 때"라고 말했다.
박종갑 대한상공회의소 상무는"금속노조가 주장하는 주간연속 2교대 등은 해당기업이 노사협상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지 정치적 파업으로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노동계가'세 과시성' 파업을 벌이는 것은 국가경제는 물론 근로자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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