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 경기 가평의 한화인재경영원. 한화그룹 임직원 600명이 정장 아닌 주황색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바쁜 업무와 무더위를 뒤로하고 이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사랑의 행진'을 통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김승연 회장의 제안으로 2005년 시작된 사랑의 행진은 올해가 네 번째이며, 행사 기금으로 어려운 처지의 임직원과 이웃을 돕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한마음 큰 걸음'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계열사 대표 23명 등 임원들도 대거 참가해 이웃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참가자들은 도전, 헌신, 정도의 3개팀으로 나눠 오전 10시30분부터 4시간여에 걸쳐 20㎞씩 릴레이 행진을 했다. 대규모 인원에다 거리도 길다 보니 팀별로 간이화장실 5개가 뒤따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가자 한 명이 1㎞씩 걸을 때마다 소속사가 1만원을 적립해 총 1억2,000만원이 모금됐다. 적립금 중 절반은 백혈병 등 병마와 싸우는 임직원 가족 6명에게, 나머지는 사회 취약계층에 지원될 예정이다.
김연배 한화그룹 부회장은 풀코스를 완주한 뒤 "무더운 날씨를 이기고 함께 나눈 한걸음 한걸음의 정성이 모여 우리 이웃에게 큰 희망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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