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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자신감 원천은 사용자 경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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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자신감 원천은 사용자 경험 기술"

입력
2012.07.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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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박병엽 팬택부회장은 전략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를 선보이면서, “계급장를 떼고 붙으면 삼성 애플과 붙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파워와 마케팅능력, 무엇보다 자금력이 밀려서 그렇지 성능만큼은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사실 베가레이서2의 출시 타이밍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었다. 세계 1위 삼성전자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개발한 ‘갤럭시S3’와 동시에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보통 같으면 강적은 피해야 옳은 법인데, 팬택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다윗이 골리앗에 맞서는 ‘무모한 도전’을 선택했다.

대체 무슨 자신감일 까. 팬택이 ‘계급장 떼고 붙으면 누구와도 자신 있다’고 한 밑천은 바로 사용자 경험(UX) 기술이었다. 이 기술개발을 총괄한 조정우 기술전략본부 UX팀장은 12일 본지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의 감성을 움직이는 팬택 고유의 DNA가 경쟁사들과 진검 승부를 이어가는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UX는 사용자의 경험을 스마트폰 디자인과 기능에 반영한다는 의미. 예를 들어 스마트폰 자판이 MP3로 음악을 들을 때엔 재생과 정지 버튼으로, 카메라 촬영 시엔 밝기 조절이나 줌 기능의 조작단추로 바뀌는 게 UX의 핵심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에 따라 스스로 바뀌는 것이다. 조 팀장은 “스마트폰 자체가 사용자의 편의를 높여주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 점에서 UX는 스마트폰의 핵심 중 핵심기술이며 이 기술만큼은 어느 업체에 내놓아도 앞선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모션 인식’기능은 팬택이 가장 자부하는 부분.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손동작만으로 스마트폰을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음악을 들을 때, 전화를 걸 거나 받을 때, 사진앨범을 다음 페이지로 넘길 때, 흔들거나 손동작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심플 모드’도 마찬가지. 스마트폰 초기화면을 보면 다양한 앱들이 깔려 있는데 막상 일상에선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사용자들이 자주 쓰는 ▦전화걸리 ▦인터넷 연결 ▦날씨 ▦시계 ▦문자메시지로만 이뤄진 ‘심플’한 메인화면을 스마트폰에선 처음으로 적용시켰다. 조 팀장은 “일반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에 대해 먼저 복잡하고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이런 인식을 서서히 불식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런 UX를 바탕으로 팬택은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을 빼곤 거의 모든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줄줄이 적자의 늪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팬택은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계급장’을 떼는 건 불가능하지만,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계급장의 핸드캡은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조 팀장은 “선두업체들을 피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생각한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메이저 업체들과 정면대결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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