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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美서 10억달러 벌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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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美서 10억달러 벌금 위기

입력
2012.07.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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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유럽 최대 은행 HSBC가 미국 의회에서 돈세탁 및 테러자금 거래를 방지하지 못한 것을 시인하고 사과하기로 했다. HSBC는 미국의 규제 조치 위반으로 은행 사상 최고액인 10억달러(1조1,500억원)의 벌금을 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당국이 금융기관에 매긴 벌금 최대액은 이란ㆍ쿠바 회사의 자금거래를 도운 혐의로 네덜란드계 ING은행에 부과한 6억1,900만달러(7,137억원)였다. 바클레이스 은행의 리보금리 조작 파문에 이어 터진 이번 사건으로 영국 은행권의 신뢰도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직원 열람용으로 작성한 메모에서 "2004~2010년 돈세탁 행위를 적발하고 규제하는데 실패했다"며 "잘못을 해명하고 바로잡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HSBC는 "이번 사안에 대해 17일 열리는 미 상원 청문회와 규제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청문회에는 이렌 도너 HSBC 북미지사장이 출석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통화감독국(OCC)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장기간 조사 끝에 재작년 "보고되지 않은 자금이 세탁됐거나 테러조직에 조달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HSBC 관계자를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미즈호 시큐리티의 짐 안토스 연구원은 "미 금융당국이 돈세탁 방지 조치에 문제가 있다며 2003년부터 여러 차례 HSBC를 조사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HSBC는 2월 연례보고서에서 "미 검찰이 이란을 포함한 테러조직 자금 거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민ㆍ형사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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