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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현대차 초고층 글로벌센터 신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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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현대차 초고층 글로벌센터 신축 적신호

입력
2012.07.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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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강변에 35층 이상 초고층 건물의 신축을 제한하는 등 도시개발의 공공성 강화에 나서면서 현대차그룹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삼표래미콘 공장 부지 2만 7,830㎡ 에 건립을 추진중인 110층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4월 국토해양부가 주거ㆍ상업 등 용도지역 간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국토계획법 시행령을 개정하자 서울시는 이에 대응해 초고층 빌딩의 무분별한 난립을 막고 서울시의 자체적인 기준을 세우기 위해 종합 가이드 라인 마련에 착수했다. 또 한강변 건축물의 층고를 낮춰 도시의 전체적인 경관을 관리하고 기부 채납 등 공공성을 보완하기 위한 ‘수변경관 관리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의 고위 관계자는 12일 “초고층 빌딩 신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뚝섬에 추진중인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을 포함해 그간 일관성 없이 추진돼 온 개발 계획에 대해 전체적인 재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또 다른 관계자도 “서울숲이 자리한 뚝섬에 거대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공원의 사유화에 따른 문제는 물론 막대한 개발 이익 등으로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준다는 논란이 일수 있어 고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내부 기류에 대해 성동구와 현대차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06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온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날 “양재동 본사와 화성시 남양 연구소가 좁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신축사업이 수 년째 표류 상태인 것은 맞다”며 “현재 서울시와의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물밑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최근 수 차례 만나 현대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신축사업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구청측은 “고 청장이 박시장을 만나 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성동구청은 글로벌비즈니스 센터가 들어설 경우 연 80억원 규모의 세수 확보와 성동구내에 있는 차량 부품업체 등 공업지대와의 사업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시가 최근 현대차측에 글로벌비지니스센터 부지를 상암동 랜드마크 타워로 옮길 것을 제안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대차의 뚝섬 입성이 물 건너 가는 것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상암동 랜드마크 타워는 계약 해지 절차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라며 “랜드마크 용지 활용 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중이지만 현대차 유치 는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시는 3조 7,000억원이 투입돼 133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던 상암동 랜드마크 타워의 용지 대금 납입이 지연되자 지난 6월초 시행사인 ㈜서울라이트타워와 체결한 용지매매계약을 해지한 상태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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