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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대학 바깥에서 제대로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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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대학 바깥에서 제대로 공부하기

입력
2012.07.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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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출범한 대안연구공동체(대표 김종락)는 학교 바깥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기관이다. 철학자 이정우, 불문학자 이상빈, 언론학자 성일권, 전직 신문기자 김종락씨가 의기 투합해서 만들었다. 인문학의 보루여야 할 대학이 제구실을 못하자 대학 밖에서 생겨난 이런 기관은 여기 말고도 여러 군데(표 참조)다.

대안연구공동체가 대안 대학원 과정인 '전문저술과정'과 '파이데이아 철학대학원'을 개설했다. 8월 13일 개강을 목표로 21일까지 원서를 접수 중이다. 학력과 전공에 상관 없이 대학 졸업 정도의 수학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심사를 해서 23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석사 학위를 주는 건 아니지만, 두 과정 모두 지도교수가 있고 시험도 치고 리포트도 낸다.

전문저술과정은 탄탄한 인문학 공부를 기반으로 좋은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2년 4학기 동안 철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과 글쓰기 등을 공부해서 저서나 역서를 내는 것으로 학위를 대신한다. 학기당 등록금은 1학년 100만원, 2학년 150만원이다.

파이데이아 철학대학원은 3년 6학기 과정이다. 대학과 대학원 수준의 철학을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공부해 제도권 학자 못지 않은 실력의 재야 철학자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논문이 통과돼야 졸업할 수 있다. 등록금은 학기당 100만원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스터디, 세미나, 강좌 등의 이름으로 30개가 넘는 공부 모임이 활동 중이다. 강의실과 세미나실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상가 건물 2층에 있다. 매일 3~7개 모임이 돌아가는데, 적게는 4명부터 많으면 30명 정도씩 만나 공부한다. 철학 공부가 가장 많고 미학 신학 정치학 문학 불교학 동양사상 외에 목공이나 영화, 사진을 공부하는 모임도 있다. 김종락 대표는 "일방적인 강의에서 벗어나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서로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 대안연구공동체의 특징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와 입학지원서는 대안연구공동체의 인터넷카페(cafe.naver.com/paideia21)에서 얻을 수 있다. 문의 (02)777-0616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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