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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택수 신보 이사장 "신·기보 통합 지역갈등 탓에 물 건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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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택수 신보 이사장 "신·기보 통합 지역갈등 탓에 물 건너가"

입력
2012.07.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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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5일을 앞둔 안택수(사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신보와 기술보증기금 통합 불발은 지역갈등 때문"이라며 "이제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통합은 물 건너 갔다"고 주장했다.

안 이사장은 12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기보 통합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는 더 이상 추진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이사장은 "기보는 본사가 부산에 있는 지역 금융기관이고, 신보는 노무현 정부 때 대구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며 "대구와 부산 간 지역갈등 때문에 통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보증금융의 통합 논의가 대구와 부산 간의 갈등 탓에 좌초됐다는 것이다.

안 이사장은 하반기 신보법 개정으로 특수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특수채권은 보증기관이 부실화된 회사채를 대위 변제한 이후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부실채권을 말한다. 안 이사장은 "신보는 4년째 연간 7,000억원 이상 회수를 하고 있는데, 능력이 안 되는 캠코에 채권을 넘기면 신보의 손실이 크다"며 "캠코는 인력이 없어 채권을 신용정보회사에 헐값으로 넘겨버린다"고 말했다. 신보법이 개정돼 채권을 넘겨야 하더라도 제값을 받겠다고 안 이사장은 밝혔다. 그는 "금융위원회 측에 '현재 우리가 회수하고 있는 만큼의 가격으로 넘기라면 언제든지 넘기겠다'고 조건을 달았다"고 말했다. 신보 측은 "새누리당이 지난 5월 발의한 신보법 개정안으로 특수채권을 캠코에 매각하는 근거가 마련되지만, 매각가격에 대한 규정이 없어 제3자 실사를 통해 공정한 가격을 평가한 후 캠코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안 이사장은 아울러 하반기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고 밝히면서 "경기가 침체될 경우 보증 총량을 늘리는 동시에 현재 1.2% 수준인 보증수수료 인하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4년 임기(1년 연임)를 마치고 17일 퇴임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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