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업체 3사가 소속된 국내 최대의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조합원 13만3,634명)가 13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4시간 부분파업이지만 2008년 7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내건 총파업 이후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4년 만이다.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1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9%인 11만8,930명이 투표에 참가하고 이 중 82.1%인 9만7,667명이 찬성, 가결됐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13일 159개 사업장에서 13만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심야노동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비정규직 철폐, 노동기본권 쟁취 등 4대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 박상철 위원장은 "복수노조창구단일화, 정리해고법 등 노동악법을 반드시 철폐하고 노동조건을 개선시키지 않으면 노동자에게 미래가 없다"며 "우리의 요구가 원만하게 실현되지 않으면 20일 2차 총파업, 8월 중하순 총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의 파업이 정치파업이라는 비판에 대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 고용불안 해소는 본질적으로 노동조건 향상을 위한 요구"라며 "이번 파업은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의 투쟁지침에 따라 이루어지는 정치파업으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 노동계의 불법투쟁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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