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국내 등록 자동차 가운데 소형차는 줄고 중ㆍ대형차는 오히려 늘어났다. 특히 휘발유 차량은 6만여대나 늘었지만 연료비가 절반 수준인 LPG 차량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12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자동차 등록대수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 등록차량은 1,866만대로 작년 말(1,794만대)보다 22만대(1.2%)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상대적으로 연비 효율이 높은 소형차 비중이 작년 말 9.2%에서 8.2%(118만대)로 뚝 떨어진 반면, 중형(57.2%ㆍ821만대)과 대형(25.3%ㆍ363만대)을 합친 비중은 81.9%에서 82.5%로 되려 늘었다는 점. 올해 상반기 배럴당 평균 112.8달러에 달한 국제유가 탓에 국내 휘발유 값은 지난해 상반기 ℓ당 1,903.2원에서 올해 2,005.8원으로 5.4% 올랐고 경유도 1,721원에서 1,828.4원으로 6.2%나 뛰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름값이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연료비 변화에 둔감해진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연료비 부담이 큰 소비계층은 아예 경차(비중 1.1% 상승)로 옮겨가고 나머지는 소형에서 점차 중대형으로 선호도가 옮겨가는 소비패턴을 따랐다는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아직은 고가인 탓에 전체 규모가 5만4,000여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늘어난 차량 22만대 가운데는 경유차가 14만여대로 가장 많았고 휘발유차가 6만4,000여대로 뒤를 이었다. 반면 연료비가 싼 LPG차는 490대 증가에 그쳤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디젤차의 경우 연비가 좋고 친환경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판매가 늘고 있으나, LPG는 가격 대비 연비가 떨어져 인기가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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