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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예보에 기상청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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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예보에 기상청 "황당"

입력
2012.07.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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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전봇대가 무너질 정도로 무서운 태풍이었는데 또 오는 건가." "이런 예보를 민간기업에서 하다니, 기상청은 뭐 하는 거냐."

11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뜬 한 날씨예보 기사로 공포와 우려가 섞인 네티즌들의 댓글이 빗발쳤다. 기상청도 "기사 내용이 사실이냐"고 묻는 민원 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삼성화재 방재연구소가 전날 공개한 '2012년 여름 기상 전망'보고서에서 올 여름 대형 기상 악재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보고서는 '이달 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것', '다음달 하순에는 초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는 등 대형 수재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내용은 이날 오전 포털사이트 주요기사로 다뤄졌다. 특히 매미ㆍ루사 등 수많은 인명피해와 천문학적인 재산 손실을 가져왔던 태풍 이름까지 거론, 정보를 접한 사람들의 공포감을 자아냈다. 보고서는 집중호우와 대형 태풍 상륙과 관련해 최근의 우리나라 집중호우 패턴과 '빈도수는 줄지만 강도는 강해진' 태풍 추세를 근거로 제시했다.

기상청은 이 보고서 내용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많은 기상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확도를 그나마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의 예보는 15일이 한계"라며 "매미, 루사 같은 대형 태풍을 언급하면서 뚜렷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보고서가)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본 자료를 토대로 예상을 하면서 '맞으면 맞고, 안 맞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예보는 너무 무책임하지 않냐"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삼성화재 측 관계자는 "기상 전망 부분은 민간 기상업체에 맡긴 것"이라며 "태풍이 매미급이다, 루사급이다 하는 부분은 안 나갔어야 하는데 자료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삼성화재 방재연구소 측은 논란을 빚자 기상청에 "기사가 과장되게 나간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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