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충청권을 찾아 집권 시 정부 운영 방향 등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대전 유성구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폭적인 정보 공개를 통해 신뢰정부를 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행복을 지향하는 '정부 3.0' 시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이후 정부 운영에 대한 구상을 가장 먼저 발표하는 이유는 정부가 국가 경영의 기본인 데다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춰 정부부터 먼저 변해서 국민에게 솔선수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제는 공개ㆍ공유ㆍ소통ㆍ협력이 정부 운영의 핵심 가치가 돼야 한다"며 "일방향의 정부 1.0을 넘어 쌍방향의 정부 2.0을 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행복을 지향하는 정부 3.0 시대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간, 정부와 국민간 행정 정보가 원활하게 오갈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도입해 행정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게 골자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부 패러다임의 지향점과 관련해 '정부 2.0'이라고 언급했다가 하루 만에 '정부 3.0'으로 변경했다. 안종범 캠프 정책메시지 본부장은 "차기 정부에선 2.0을 구현한 뒤 빠른 속도로 3.0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오후에는 청주 일신여고를 방문해 '개인의 행복과 꿈'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일신여고 측은 박 전 위원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 4년 전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2008년 스승의 날을 앞두고 박 전 위원장을 '1일 교사'로 처음 초청한 뒤 모두 6차례에 걸쳐 초청 편지를 전달했고 학생들은 종이학 1,000마리를 보내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에는 대구에서 교육 분야 공약을 발표한다.
대전ㆍ청주=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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