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진행(27)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값진 1승을 선사했다.
최진행은 11일 잠실 두산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4-1로 앞선 5회 상대 선발 김선우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8회에도 1사 후 바뀐 투수 김강률의 시속 147㎞짜리 직구를 잡아 당겨 연타석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11번째이자 통산 690호 연타석 홈런.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한 최진행은 팀 동료 김태균과 함께 이 부문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사실 최진행은 7월 들어 타격감이 안 좋았다. 지난달 26일 부산 롯데전이 끝난 뒤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려 방망이를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 당시 부산 사직구장에는 경기 중 폭우가 쏟아졌는데, 외야에서 수비를 하던 최진행이 애꿎은 피해자가 됐다. 이후 페이스를 잃은 최진행은 지난 1일 대전 KIA전부터 4일 목동 넥센전까지 10타수 무안타,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난 8일 대전 SK전에서 대포를 가동한 데 이어 이날엔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특히 김용달 한화 타격코치가 "재능이 뛰어나다. 백스윙이 짧고 임팩트 순간에 모든 힘을 쏟는다. 선구안까지 뛰어나 조금만 가다듬으면 크게 될 선수"라고 극찬한 만큼 잠실구장 펜스를 어렵지 않게 넘겼다.
최진행은 경기 후 "최근에 타격 기복이 심했다. 세 번째 타석부터 타이밍을 맞혀 가볍게 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모처럼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며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군림한 SK 와이번스는 8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SK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데이브 부시가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2-3으로 추격한 7회 불펜 요원들이 대거 4실점하는 바람에 결국 2-7로 패했다. 35승1무36패(승률 0.493)를 기록해 2006년 10월2일 이후 처음으로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졌다. SK가 8연패를 당한 것은 조범현 전 감독 시절인 2006년 6월8일~18일 이후 2,215일만이다. 지난 25일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SK는 8연패의 내리막을 타면서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KIA 타이거즈에 0.5게임 차로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까지 추락했다. SK가 6위로 떨어진 것은 2006시즌을 6위로 마친 이후 2,109일 만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인천=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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