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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박영준 자금줄' 이동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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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박영준 자금줄' 이동조 소환

입력
2012.07.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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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지난 9일 중국에서 귀국한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됐으나 지난 4월말 중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았다. 이 회장이 검찰에 소환됨에 따라 박 전 차관의 개인 비자금 조성 및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로의 대선자금 유입 등 각종 의혹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박 전 차관의 비자금을 차명계좌를 이용해 관리해 왔는지 여부와 그 규모, 사용처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과 이 회장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 사장인 브로커 이동율(60ㆍ구속)씨를 통해 전달된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의 수표 2,000만원이 이 전 대표의 계좌를 통해 박 전 차관에게 전달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외에도 박 전 차관의 통상적인 개인 비자금까지 관리했다고 보고 이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 중 상당부분이 이명박 정부의 정치자금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이 회장이 포스코 협력업체인 제이엔테크를 운영하면서 박 전 차관 등 현 정권 실세를 등에 업고 납품업체로 선정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하지만 박 전 차관과 친분관계로 일부 돈을 맡아 보관했다고 시인하면서도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4월25일 검찰이 박 전 차관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당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 정보가 유출돼 이 회장이 박 전 차관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도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인들과 함께 중국으로 골프를 치러 간 것일 뿐 도피는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회장을 한두 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범죄수익 은닉 및 알선수재 등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전 차관과 관련된 또 다른 금품수수 등 단서가 발견될 경우에는 박 전 차관을 추가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박 전 차관과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로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 기소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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