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로ㆍ항만ㆍ터널 등 14개 사회간접자본에 대해 1조4,400억원을 투자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299억1,500만원에 달한다. 반면 맥쿼리가 투자한 전국의 12개 인프라 관리운영회사 가운데 11개는 지난해 5월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처해있다. 특히 광주순환도로투자㈜를 비롯 서울 지하철 9호선과 우면산 터널 등 6개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다.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한 운영회사들은 극심한 재무위기를 맞고 있는 반면 정작 맥쿼리인프라는 꾸준히 수익율이 증가하는 기이한 구조를 이루는 배경에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과 '후순위 대출'이 자리잡고 있다. 잘못된 수요 예측을 토대로 책정된 실사협약 기준에 따라 지자체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최소운영수익을 보전 받아온 맥쿼리인프라는 운영 적자가 발생하면 바로 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여기에 운영회사에게 빌려준 후순위 대출에 대한 고율의 이자까지 챙기는 투자방식을 고수해왔다.
이 때문에 맥쿼리인프라가'투자'의 형태를 빌려 사실상 고금리 융자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실제 올해 6월말 기준 맥쿼리 인프라의 자산의 투자 형태를 살펴보면 후순위 채권 발행을 통한 투자가 50.4%에 달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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