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지난 6월7일 시리와의 평가전에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상대가 너무 약해 수비력을 점검할 수 없었다는 게 골자였다. 한국은 3-1로 승리했지만 평가전이라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이 실수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아직 올림픽을 준비하는 단계기 때문에 실수가 나와야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홍 감독은 11일 실업팀 인천 코레일, 14일 뉴질랜드, 20일 세네갈과의 친선경기에서 다양한 전술을 실험해 약점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전술 점검을 위해 11일 인천 코레일과의 연습경기는 비공개로 열렸다. 홍 감독은 감기 몸살 여파로 컨디션이 떨어진 남태희(레퀴야)를 제외한 17명을 풀로 돌리면서 경기력을 점검했다. 특히 홍정호(제주)가 빠지면서 걱정을 낳고 있는 수비력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김영권(오미야)과 장현수(FC도쿄), 황석호(히로시마) 중 2명을 중앙 수비수로 내세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격은 원톱과 투톱 전술을 병행해 실험하고 있다. 홍 감독은 4-2-3-1 혹은 4-4-2 포메이션을 구사한다. 원톱일 경우 박주영(아스널)이 최전방에 위치한다. 투톱 전술 훈련 시에는 지동원(선덜랜드)과 김현성(서울)이 주로 나서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홍 감독은 20일 세네갈과의 평가전까지 끊임없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해 최적의 조합을 찾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지금은 실전 같은 훈련을 하고 있다. 아직은 개선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이 나올수록 좋다"며 "평가전과 본선 경기에서 전술이 다를 수 있다. 멕시코(26일)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간 컴비네이션 플레이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조직력을 강조했다. 그리고 홍 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의 최대 적으로 '부상'을 꼽았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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