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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친수구역 첫 사업지 선정… 4대강 논란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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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친수구역 첫 사업지 선정… 4대강 논란 2라운드

입력
2012.07.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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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비 8조원을 회수하기 위한 친수구역 조성사업이 부산을 첫 시범단지로 선정하며 본격화됐다. 4대강 구간인 낙동강 유역에 수원 광교신도시와 비슷한 규모의 신도시(주택 2만9,000가구)를 2018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변에 택지를 개발하는 것이라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개발이익도 4대강 사업 부채를 갚기에 턱없이 부족한 6,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4대강 사업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이 시작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11일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광역시ㆍ부산도시공사가 공동으로 부산 강서구 일원을 친수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12일부터 주민 공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친수구역 사업은 4대강 주변 국가하천 2㎞이내에 주거 상업 산업 문화 관광 레저시설 등 지어 4대강 사업비를 회수하려는 것이다.

이번에 친수구역으로 지정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총사업비 5조4,000억원을 투입해 동남권 사업벨트와 연계한 국제물류단지, 국제업무지구ㆍ연구개발(R&D) 단지 등과 함께 2만9,000가구의 주거용지로 2018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이 곳이 첫 친수구역 사업지로 선정된 것은 부산지역이 주택 공급 부족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부산 집값은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36.5%나 올랐다. 침수구역 예정지 타당성 조사에서도 수익성 기준인 비용 대비 수익(BC)이 1을 넘은 1.07로 나와 여타 후보지 중 가장 높았다. 김경식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부산은 산업, 물류단지의 수요와 함께 주거단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올해 내 친수구역 사업지를 추가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강 이포부 주변, 낙동강 강정보 등이 유력한 친수구역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김 실장은 “부산 외에도 친수구역 지정을 제안해 온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며 “올해 내에 몇 곳을 더 지정해 4대강 사업비 회수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친수구역 사업이 불투명한데다가 수익성이 있는 사업부지도 많지 않아 투자비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16개 보와 맞닿아 있는 상주보 인접지를 비롯 친수구역 후보지 중 90%가 넘는 곳의 땅값이 이미 많이 올라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상지 중 수익성이 가장 좋다던 에코델타시티마저도 예상 수익이 6,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수공은 이중 부산시의 공사지분에 따른 수익(120억원)을 제외한 5,880억원 정도만을 회수할 수 있어 4대강 투자금 회수가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수공이 발행한 공사채 8조원에 대한 이자비용을 6,800억원이나 부담하고 있으며 8조원을 다 갚을 때까지 매년 수천억원을 이자로 쏟아 부어야 할 판이다.

강 인근에 대규모 개발사업을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벌써부터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대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항진 4대강범대위 상황실장은 “강 주변을 개발하면 홍수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수질과 주변 오염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개발 계획”이라며 “여당조차 4대강 사업을 다시 점검하자고 하는 시점에 이런 계획을 내놓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불신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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