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활동의 중추를 담당하는 30대 후반~40대 중반 나이의 ‘2차 베이비붐 세대’(1968~74년생) 2명 가운데 1명은 아직 은퇴 준비를 시작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은 은퇴 후 삶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붐 세대 남녀 가구주 7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은퇴에 대비해 재정적 준비를 시작한 경우는 응답자의 44.6%에 불과했다. 특히 재정적 준비를 시작한 이들 중에서도 비교적 늦은 나이인 40세 넘어 시작한 경우가 41.7%나 됐다. 2차 베이비붐 세대는 우리나라 인구의 12.4%인 약 596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은퇴 준비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빠듯한 소득’과 ‘자녀 교육비’를 꼽았다. 이들의 가계 지출 중 자녀 교육비 비중은 14.8%였으며, 자녀양육비까지 포함하면 20.8%에 달했다. 이들이 예상하는 은퇴 연령은 평균 63세로 약 23년의 추가 경제활동을 기대했다. 하지만 전체의 62.5%는 은퇴 후 생활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안을 느끼는 원인으론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증가(75.9%), 노후 소비 불균형(70.1%), 의료ㆍ간병비 증가(69.9%) 등 경제적 요인이 많았다.
이들이 보유한 평균 자산은 3억7,000만원. 이는 은퇴 후 필요한 최소 생활비의 67.8%, 여유 생활비의 50.6%에 불과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유자산 중에는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이 8대 2로 부동산 편중이 심했고, 부동산자산도 95%가 거주용 주택에 집중됐다. 금융자산은 평균 4,800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황원경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은퇴 시점까지 준비할 시간이 있다고는 하나 계획적인 자산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금융권이 이들 세대에 자산축적 및 운용 프로그램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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