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스페인 은행권에 이달 말까지 300억유로 규모의 1차 구제금융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스페인 재정적자 감축 최종시한은 1년 연장해주기로 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9,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자금 집행이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최대 1,0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가운데 1차분 300억유로를 이달 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상환기간이 최대 15년이고 금리는 3% 안팎이 예상된다"며 "매우 긍정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재정적자 감축 최종시한을 1년 연정한 덕에 스페인 정부는 2013년이 아니라 2014년 말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낮추면 된다. 이에 맞춰 스페인은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GDP 대비 5.3%에서 6.3%로 높이고 내년 4.5%, 내후년 2.8%로 수정했다.
스페인은 대신 추가 긴축조치를 취하고 분기마다 유럽연합(EU)에 이행상황을 보고하며 금융산업 구조 조정과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유로그룹은 20일 회의를 열어 이날 합의 내용을 확정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통합 금융감독기구 설립 방안을 연내에 마련해 내년에 출범시킬 것이라는 EU 정상회의 합의 사항도 재확인했다. 또 8월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 상환 자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 소식에 금융시장은 근본적인 대책은 없다면서도 급한 불을 껐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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