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과 수능 중심의 입학 전형은 지방 학생들에게 불리하다. 지역 균형 선발 차원에서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50명씩 무시험으로 학교생활기록부, 학업계획서만 보고 선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대학별 논술고사는 고교 교육과정 범위를 뛰어넘어 고교 교사들도 풀지 못할 정도로 어렵다. 서울시립대도 마찬가지다. 수능 우선 선발 전형을 폐지하고, 최저학력 기준도 완화해야 한다.”(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수능은 그나마 많은 돈 들이지 않고, 본인 노력만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시험이다. 수능 우선 선발 없애는 것은 무리가 있다. 입시가 급진적으로 바뀌면 수험생들이 혼란스럽고 사교육 등 부작용이 생긴다.”(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재학생)
10일 오전 ‘서울시립대 입학제도 개선 청책(聽策) 공개토론회’가 열린 서울 전농동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 대회의실. 입학 전형에 대한 전문가와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토론회는 지난해 전국 대학 최초로 ‘반값등록금’을 실현시킨 서울시립대가 현재 고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14학년도 입학 전형에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대학들은 보통 ‘성적 좋은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뽑을 수 있는’ 입학전형 방식을 연구하지만 이날 토론회의 고민은 ‘공교육 정상화와 대학 교육과정의 혁신을 이끌 입학 전형 방식’에 맞춰졌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립대의 사회적 책무성이 고려된 것이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대입 전형이 너무 많고 복잡한 것이 문제”라며 “서울시립대도 UOS포텐셜 전형, 서울핵심인재전형 등 모호한 명칭 대신 심층면접중심 전형, 서울학생부중심전형 등 학생과 학부모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의 김경범 교수는 “중학생이 고교 입학 이전에 자신들이 치르는 입학전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대입 3년 예고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복잡한 입학전형이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며 “외부의견은 물론 시립대 내부에서 역시 열띤 토론을 통해 많은 의견이 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는 11월까지 4개월간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공공성을 강화한 2014학년도 입학 전형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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