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이 객실에 일본 전통 옷을 비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확산되는 반일감정과 맞물려 네티즌들의 비난에 빗발쳤다.
9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신라호텔에 묵은 일본인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신라호텔 객실에 일본 전통 평상복인 유카타 히로소데가 있다는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지인이 직접 촬영한 유카타을 함께 게재했다. 그는 이어 "일본인 눈에도 이상했던 모양"이라며 "일본인 지인이 호텔 측에 확인한 결과 일본인 투숙객이어서가 아니라 이 호텔 일부 객실에 유카타를 비치해놨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사회관계형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오히려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호텔일수록 우리나라 전통을 더 부각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한복은 거부하고 기모노는 제공하고'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신라호텔은 지난 해 한복을 입은 손님의 레스토랑 출입을 거부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신라호텔 측은 앞으로 객실에 미리 갖다 놓지 않고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일본인 고객이 많아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객실에만 유카타를 비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도 20층 이하 저층부의 일본인 단체 객실에 유카타 히로소데를 상시 비치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90%에 달하는 투숙객 중 절반이 일본 고객이라 편의를 위해 유카타를 제공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는 다른 일본 이외 국적 고객이 투숙할 경우 한국 전통 문양이 들어간 파자마를 비치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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