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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중단 4년… 협력사들 '파탄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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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중단 4년… 협력사들 '파탄지경'

입력
2012.07.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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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벌써 4년(12일). 2008년7월11일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초병이 쏜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바로 다음날부터 금강산관광은 전면 중단됐고 그렇게 4년이 흘렀다. 금강산관광길이 닫히면서 사업을 주관하던 현대아산도, 영세 협력업체들도, 그리고 금강산으로 가던 관문이었던 강원 고성지역 경제도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따르면 북측은 현재 정부와 민간사업자를 포함해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의 재산권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 2010년 4월 금강산지구 남측 시설을 동결ㆍ몰수한 북한은 지난해 현대아산의 독점 사업권 지위 박탈(4월), 재산권 처분 통보(8월) 등 법적 조치까지 완료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금강산 국제관광 특구법'을 제정,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자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나선-금강산 국제관광단 시범관광을 실시했고, 최근에는 유명 식당인 '온정각'의 이름을 '별금강'으로 개칭한 뒤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는 남측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특히 주사업자인 현대아산이 입은 관광매출 손실은 지난 6월 현재 5,100억원에 달한다. 4년이 흐르면서 회사는 존립위기에 처했고 수많은 인력이 구조조정됐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을 거쳐 관광 중단 전 547명이었던 내국인 인력의 53%를 감축했고 운영경비를 줄일 목적으로 급여의 10~20%를 반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4년간 강력한 구조조정과 사업 다각화 등 비상경영을 실시한 덕분에 적자폭은 점차 개선됐다. 현대아산은 남북경협사업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평화생태관광(PLZ) 프로그램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및 국내 건설사업 진출 등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북관광을 위해 설립된 회사인 만큼 금강산 관광길이 다시 열리고 금강산내 투자자산을 회복하지 않는 한 근본적 회생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영세 협력업체와 지역경제는 사실상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육로관광의 관문으로 북한 특수를 누리던 강원 고성군은 지금까지 1,360억원의 직간접적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지역 내 음식업소의 15%도 문을 닫았다. 한 현지업소 주인은 "원래 남한의 최북단지역이라 경제기반이 없던 곳인데 금강산관광 덕분에 몇 년 큰 호황을 누렸지만 이젠 모든게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숙박 운송 요식 여행 등을 망라한 33개 협력업체의 매출 손실도 2,000억원을 넘어섰다. 최요식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은 "매출은 없는데 은행이자와 직원 월급은 꼬박꼬박 나가다 보니 도산한 업체가 부지기수"라며 "생활고를 비관해 홧병으로 숨지는 사업자까지 생겼다"고 토로했다. 협의회는 최근 통일부에 생계보장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냈으나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을 뿐이다. 한 관계자는 "어차피 현 정권에선 물 건너갔고 어떻게든 다음 정권에서라도 해법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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