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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관광객 물낭비에 주민 쓸 물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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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관광객 물낭비에 주민 쓸 물 모자라"

입력
2012.07.0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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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해안 관광지에서 관광객이 현지인보다 물을 최대 16배나 많이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사용할 물이 부족해 빈곤과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구호단체 투어리즘컨선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윤리적 여행을 권장하는 투어리즘컨선은 최근 북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의 감비아와 인도네시아의 발리,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인도의 고아와 케랄라 등 5개 관광지의 물 사용량 실태를 조사해 내주 보고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 잔지바르의 휴양지 키웬그와와 능귀에서는 주민 한 명 당 하루 93.2리터의 물을 쓰는 반면 5성급 호텔은 객실(2인 기준) 한 개당 무려 3,195리터의 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보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관광객들은 686리터를 소비했다.

호텔이 고객에게 물을 제공하기 위해 지하수를 독점하다시피 하자 일부 지역에서는 성난 주민들이 무력시위에 나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잔지바르호텔 앞에서는 건물 수도관을 부수려는 주민들과 호텔 측이 고용한 경호원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가디언은 잔지바르에서 콜레라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가 물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섬에서는 2010년 콜레라로 3명이 숨졌는데 당시 물이 모자랐던 주민들이 호텔이 내보낸 하수를 사용하다가 병에 걸렸다는 의혹이 있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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