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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포털 연재 후 출간 '실사모'소설가 백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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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포털 연재 후 출간 '실사모'소설가 백영옥

입력
2012.07.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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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백영옥(38)씨만큼 출판시장과 독자층을 세밀히 파고드는 작가도 드물다. 세계일보 문학상을 수상한 첫 장편 <스타일> 은 "한국의 '나오키상'(대중소설에 주는 일본의 문학상)이라고 여기며 준비한 작품"이고, 인터넷서점 예스24에 연재한 <다이어트의 여왕> 은 20~30대를 겨냥해 쓴 작품이다. 덕분에 <스타일> 은 드라마로 제작되며 30만부 이상의 판매를 올렸고, <다이어트…> 역시 못지않은 반응을 일으켰다. 1만부 판매도 어려운 작금의 문학판에서 반가운 일이다. 작가는 "대중성을 의식해 작품을 쓰기보다는 제 취향에 대중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고 카피라이터, 패션잡지기자, 인터넷서점 MD(상품기획자) 등을 거치며 대중적 감각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었다는 설명이다.

백씨의 세 번째 장편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자음과모음 발행, 이하 실사모)은 한국과 중국 포털사이트에 연재하고, 책으로 출간하는 '글로벌 디지털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봄 자음과모음 카페에 연재해 이번 주 출간됐고, 중국에서는 다음 달 중순부터 인터넷서점 '당당왕'과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 일부를 연재한 다음 가을께 출간할 예정이다. 작가는 "중국과 공동 프로젝트라 보편적인 주제를 생각했다"며 "연애와 실연,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스튜어디스 윤사강, 기업교육 강사 이지훈이 '실사모'에 참석한 풍경에서 시작된다. 사강은 유부남 조종사인 한정수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훈 역시 캠퍼스 커플로 10여 년 간 사귄 정현정에게 차였다. 이들을 비롯한 23명의 실연당한 사람들은 함께 아침을 먹고, 로맨스 영화를 보고, 과거 연인으로부터 받았던 선물 등을 교환하기도 한다. 이 모임을 기획한 커플매니저 정미도가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중심인물이다. 이런 풍경이 그려진 1,2장이 지나면 각자의 사연이 소개된다. 이별에 대처하는 세 남녀의 자세, 이들의 엇갈린 이야기가 도쿄, 서울, 뉴욕 등 다양한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백씨는 지난해 이 작품을 800매 가량을 썼다가 "번역을 견뎌낼 문장"을 고려해 초고를 전부 버리고, 다시 썼다. "제목인 '실사모'에 여러 겹의 이야기를 숨겨두어서 예민하게 읽으면 더 재미있는 소설"이라며 그 의미를 살짝 귀띔해 준다. 소설의 제목인 '실사모'는 말 그대로 실연당한 사람들의 모임이자, 이들이 모인 레스토랑의 이름, 정미도가 기획한 결혼정보회사 이벤트, 실패한 영화감독인 결혼정보회사 CEO의 못다 이룬 꿈 등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백씨는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 실패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관심이 많다"며 "실패, 실연에 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쓰고 싶어 이 작품을 썼고, 다음에 나올 두 번째 단편집도 실연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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