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종환 시'교과서 삭제 권고에… 문단, 보·혁 모두 한목소리 비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종환 시'교과서 삭제 권고에… 문단, 보·혁 모두 한목소리 비난

입력
2012.07.09 11:37
0 0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중학교 국어 검정교과서 심사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시인인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을 교과서에 싣지 말도록 출판사들에 권고한 데 대해 9일 문단의 보수와 진보, 여야를 떠나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 "시인을 추방하는 사회는 가망이 없는 사회"라며 "도 시인이 만약 여당 국회의원이었다 해도 이런 치졸한 이유를 들어 추방하려 했을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보수 성향의 소설가 이문열씨는 "도 의원의 시가 지난 10년간 교과서에 실렸다는 것은 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란 뜻"이라며 "정치적 판단은 온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김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시가 정치선전문이라도 되냐"고 반문하며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명박 정부 들어 역사교과서 좌편향을 수정하겠다며 교과서를 정치와 이념 대결의 전쟁터로 만들어왔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김영환 의원은 "현대판 분시갱유(焚詩坑儒)"라며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도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이 "정치활동 이전에 순수하게 문학작품으로 실렸던 건데 국회의원이 됐다고 삭제하려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도 의원도 이날 국회 본회의 발언을 통해 "정치를 하기 위해 이런 부당한 처사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면 누가 문화예술계를 대변하려 하겠는가"라며 "김춘수 시인도 11대 민정당 전국구 의원이었는데 그의 대표시 '꽃'도 교과서에서 빼야 하나"고 되물었다.

한편,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도종환 의원의 시와 이자스민 의원 관련 자료를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이 특정 정치인을 홍보함으로써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해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교과서 검정심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