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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만은 않은 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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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만은 않은 물가 하락

입력
2012.07.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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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가 3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겠지만,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이른바 ‘불황형 저물가’인 탓이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2009년 11월 (-0.4%)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월 3.5%를 기록한 이후 2.8%(3월) → 2.4%(4월) → 1.9%(5월) 등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전달과 비교하면 1.4% 하락했다. 2008년 12월(-1.7%) 이후 4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2,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이미 2%대 초반(6월 2.2%)까지 떨어진 소비자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반길 일만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데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 등이 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적인 불황 탓에 물가가 내리는 것인 만큼 바람직하다고 할 순 없다”며 “특히 가계가 향후 물가 수준을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 중후반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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